작성일 : 99-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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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이 되고자 하는 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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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기범
 조회 : 3,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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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군요.
저 역시 박사님의 최면치료를 기다리고 있는 환자입니다.
일상이 마치 쳇바퀴 도는 듯 지루하고 반복되는 경험들도 모두 똑같군요
나의 답답한 한계와 굴레를 어떻게든 벗어나고자 하지만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최면치료까지 해야 할 정도로 중증의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고..
이 상황에서 붓다가 설한 "집착하지 말라"는 많은 도움이 되는군요.
전 간혹 저 자신을 아무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아무 일도 할 필요가 없는
존재로 생각합니다. 즉 마음을 비우는 것이죠
그러니 집착에서 자유로와지고 비교적 마음이 편안해지는군요.
그러나 답답합니다.
초인이 되고 싶고, 신이 되고 싶은 맘이 간절합니다.
솔직히 나 자신이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라는 사실이 정말 답답합니다.
나 자신이 이것밖에 안되는 존재인가에 대해서..
그리고 "도대체 신은 왜 나를 이런 세상 속으로 집어넣었을까"도 궁금하고요
키에르케고르는 일찌기 설했죠. "나를 이 세상 속으로 던져넣은 이는 도대
체 누구인가? 그가 있다면 나는 그에게 가서 항의하고 싶다"
솔직히 그런 마음도 듭니다.
그러나 이 물질계에 이렇게 내려오도록 선택한 것도 나 자신일 것입니다
마음의 평화...
솔직히 마음에 이제 어느정도 평안이 생겼습니다만
그 이상의 것을 바라보는 마음 때문에 답답합니다
이 육체 안에 갇혀 있는 것도 답답하고
내가 모르는 것도 많고, 내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것이 많다는 것도 답답합니
다
사람들이 소위 "행복"이라고 부르는 것은 제가 보기엔 정말 하찮은 것입니다
행복따위를 바라느니 차라리 고행을 통한 수도의 길을 걷고 싶기도 합니다
간혹가다 내 자신이 여기에 존재하는 것인지 아닌지 의심스럽기도 합니다
나 자신은 분명 여기에 보고, 듣고, 생각하는 의식체로써 존재하지만 이것
이 환상이고 허구이며 나는 실제로는 다른 존재로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한마디로 답답해서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움직이며, 모든 존재와 하나가 되고 싶은 마음에
한마디로 초인과 신성이 되고 싶은 마음에
학문을 택했고 수련을 택했습니다
저는 "먼 곳"을 바라보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마스터들의 말도, 아무리 뛰어난 이론이라도 읽단 흡수하고 나면
밋밋해지고 다른 것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제가 만족할 날은 어쩌면 영겁의 시간 뒤인지도, 완전한 신과 신성,
우주화가 된 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내면의 갈망 때문에...
일단은 제 갈길을 묵묵히 가야겠습니다
앞으로 있을 박사님과의 최면작업이 기대가 됩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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