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99-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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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님께 다시..집착과 놓아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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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기범
 조회 : 3,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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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글을 잘 읽었습니다.
먼저 "빛나는 권세와 영광.."이라는 글귀는 저도 나중에 수정을 기하려고 했으나 편의상 그냥
놔두었음을 알려드립니다. 결코 세속적인 영화와 부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체득함
으로써 얻어지는 일종의 "위대성", "영광", "승리"를 뜻하는 것입니다. 영혼의 광휘를 나타내는
것이지요. 그러니 세속적 권력이나 명예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집착과 놓음에 대해서도 말인데
사실 정진님의 그 글이 "게으름"을 뜻하는 것보다는 그 이상의 것을 말한다는 것을 저도 짐작은
했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아쉬운 점이 있어, 게다가 게으름으로 해석될 소지도 있기에 그러한
내용의 글을 썼음을 알려 드립니다
정진님이 뜻한 바는 일종의 집착하지 않음, 자연스러움, 노자의 "무위"와 같은 것이 아닌가
저는 생각합니다.
어떤 것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그것은 고통이 되고 오히려 발전을 저해할 수 있지요.
그러니 집착하기보다 보다 성숙한 안목으로 사물을 바라보며 "유유히 즐기며"살아가는 태도가
현명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나 이것도 잘못하면 신선가들 류의 나태함과 현실안주가
될 수 있지요. 그러니 두가지 태도를 조화함이 필요할 터인데..
즉 성철스님의 장좌불와를 연상케하는 "용맹정진", "게으름 없는 정진과 투쟁"과 "집착하지 않
는 자연스러움, 즐기는 자세"가 둘 다 조화된 삶이 온당한 것이라 봅니다.
이것은 깨달음에도 적용될 수가 있지요.
깨달음이 집착이나 얽매임에서 얻어지지 않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위의 경지"에서 얻어질
수 있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그것 역시 하나의 "존재,움직임,노력"의 차원이고 그 경지까지 가기 위해서도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죠.
어쨌든 노력은 진리입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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