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99-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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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빙의치료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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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아시아
 조회 : 3,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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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판단해보건데 오늘은 지금까지의 제 빙의치료 작업 중 가장 성과가 큰
날 같습니다.
여전히 선명하지는 않은 빛이었지만 전과 비교해 훨씬 상상이 잘 되었고, 박사
님의 말씀에 따라 그 빛으로 제 안의 부정적인 에너지를 밀어내는 일도 전보다
수월했습니다. 그리고 항상 제가 내부의 검은 에너지와 싸우고 있을 때 옆으로
다가와 방해하던 또다른 외부의 흉칙한 "얼굴"을 오늘은 불태워버렸습니다. 그
존재가 완전히 소멸해버렸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통쾌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부정적인 에너지를 밀어내는 도중 제 마음속에선 이별이
란 단어가 떠올랐고 그것은 곧 슬픔으로 이어졌습니다. 예기치못한 황당한 감정
이라 박사님께 말을 하면서도 확신할 순 없었습니다. 그러나 물밀듯 밀려오는
슬픔의 감정에 저는 엉엉 울어버리고 싶었습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이나 오래
된 친구를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내야만 하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박사님은 오
랜 시간 같이 있다보면 그럴 수도 있다며 밀어내기를 멈추지 말라 하셨습니다.
물론 저도 그런 감정때문에 전투를 중단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직은 여러가지로 혼란스러워 이렇게밖엔 더이상 설명을 못 하겠군요. 어쨌
든 오늘의 성과에 기분이 좋아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나 여러분 모두 끝까
지 희망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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