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5-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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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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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우
 조회 : 4,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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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__)(^^)
*** 입니다.
새로운 질병이 하나씩 늘어나 이 병원 저 병원..
이과 저 과를 전전하며..
내 마음과 영혼의 문제로 인한 것이라고는 자각하지 못한
채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병원에 예약한지 2년이 지나
첫 최면치료를 받기 전날 저는 고민이었습니다.
타과 병원처럼 지금 겪고 있는 증상만 얘기해야 하나..
아니면 제 삶의 전반을 얘기해야 하나..
어디부터 어디까지 얘기할까..
타인에게는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저로서는 선생님을
뵙고 이런저런 제 비밀스런 얘기를 한다는 것이 제 질병
의 아픔만큼 괴로운 것이었거든요.
그래서 내린 결론은 선생님이 물어 보시는 것만 얘기하자
고 생각했죠.
그런데 선생님은 아무것도 물어보시지 않으셨어요.
가족관계, 직업, 성격 등등..
이상했어요.. 오히려 제가 저에 대해서 궁금하신 것 없으
세요.. 하고 되묻고 싶었죠.
치료가 반복되면서 제 닫힌 마음이 열리고 하나씩 얘기하
게 되네요.
선생님의 첫인상은 차디찬 글라스잔 같은 느낌..
질문은 없으셨지만 저를 파악하시려는 예리한 선생님의 눈
빛이 부담스러웠죠.
치료초기에는 몸 하나 가눌 힘도 없는 제게 물고기를 잡
아 주시지 않고 굳이 낚시법을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께 원
망아닌 원망이 생겼죠.
실험실의 철침대에 알몸으로 누워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치
료실이 유난히 춥고 긴장됐죠.
선생님을 많이 경계했죠.
믿을 수 있는 치료자라는 직감이 들어 수년을 기다려 치료
를 시작했지만 처음에는 제 마음 저항의 벽 때문에 진정으
로 선생님을 믿을 수 없었지만 이제야 선생님을 믿기 시작
했다고 고백합니다.. 제 영혼도 다시 사랑하기 시작했구
요..
한번 결정한 일은 미련과 후회가 없는 편인 제가 언제부터
인가 이랬으면.. 저랬으면.. 하는 흔들림 때문에 판단력
을 잃어가면서 부터 제 육신과 마음은 바닥으로만 떨어지
고 있었죠..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바닥인가 싶으면 더 깊은바닥으
로.. 더 깊은바닥으로.. 떨어지고..
이제야 정말 밑바닥을 치고 올라가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동안 제 마음은 누구보다도 행복을 바라면서도 나에겐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 반하는 행동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자포자기하고..
이제는 정말 행복해지고 싶어요..
때묻은 보석을 하나하나 닦아가듯 빛을 잃은 영혼들을 하
나씩 깨워가는 것이 치료자로서 내가 할 일이다.
자신이 빛을 잃은 보석이라는 사실조차 모른 채 신음하고
있는 수많은 영혼들을 위해.
책 뒷장에 써 있던 선생님 글이 생각나네요..
시작이 반이라고..
제가 잠시 빛을 잃은 영혼이고 다시 빛나기 시작할 거라
는 걸 알기 시작했고 부끄러워 하지않고 선생님께 저의 때
묻은 모든 면들을 드러낸다면 언젠가는 홀로 빛을 내겠
죠..
선생님이 원하시고 저도 간절히 원하는 홀로서기가 가능
한 그날이 멀지 않겠죠..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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