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4-04-24 00:00
|
* 편지
|
 |
|
글쓴이 :
김영우
 조회 : 5,115
|
*** 입니다~
세상에 도인들이라하며 저승의 세계를 자유자재로 보고, 깨달음까지는 아니더라
도 죽음이후의 세계를 눈으로 보고 충분히 알고 있으며
대다수 무속인들의 가벼움을 멸시하며 그것들은 거짓이니 그 반대인 진리에 다
가서라고 주장하는 그런 귀인들을 수없이 찾아다니면서도 항상 참을수 없는 불
합리에 반항심이 올라오고 실망하곤 했습니다
어찌해서 그런 양반들이 찾아오는 사람조차도 사회적으로 직업있고 명예있고
돈있는 사람들에겐 좀더 신중하며 깊이있게 대하고 상대적으로 그 반면의 사람
들에게는 자신을 찾아온 자체에 대하여 실망하며 건성으로 대하고 상대하며 쉽
게 밀쳐내고 거리를 두려고 하는지~~
과연 그게 그들이 보고 있고 의지하며 믿고 있는 신의 세계인것인지.....
그런 그들이 날 빙의에서 해결할수 있는 능력이 있고 없고를 살펴보기도 전에
그런 모습을 느낄때면 제가 스스로 도망치고 실망하곤 했습니다....
전 그간 오랫동안 선생님을 만나오면서 정말 돌아오는길에 치료는 커녕 부작용
이라고 느낄만큼 미워지고 선생님의 냉정함에 치를 떨 만큼 원망스러워한 적
이 솔직히 많았습니다.
그래도 약자는 나고 아쉬운건 나니까 선생님이 말한 그 끈을 놓지 않으려고 자
존심이 무너지는 걸 느낄만큼 구차한 마음으로 선생님을 만난 적도 많았지요.
어떤 환자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래도 나 만큼은 조금이라도 특별하게 선생님에
게 관심받고싶고 좀 더 자상한 보살핌을 받고 싶은 그런 유아적 심리에 그렇게
해주지 않는 선생님이 미웠지요.
심각하게 자살을 해서라도 선생님에게 증명하고 싶을 정도로 선생님이 괜히 원
망스러워졌지요.
왜 내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책을 써 놓고선 만남에선 그런 모습을 보기 힘든
지~
선생님을 만나서 호전되고 밝게 변해가는 사람들의 편지나 사례를 보면서
정말 희망은 커녕 그들이 좀 더 선생님에게 특별하게 대접받은 거 같은 초조함
과 소외감에 더욱 힘들기도 했지요.
하지만 반면에 한편으론 이런 생각들 때문에 전 선생님을 이렇게 오랫동안 찾
아온 거 같아요.
적어도 선생님은 사회적으로 잘 나가던 못 나가던, 대화가 좀 더 선생님이 설
명하기 편하게 지적으로 통하던 아니던, 그래도 우선순위 없이 받아들이는 그
선생님의 고집!
우선순위가 있다면 그건 환자의 상태를 보면서 정하는 그 모습.....
병원 구석에서 이렇게 일일이 환자들을 하루같이 상대하지 않아도 언론과 조직
력을 통하여 좀 더 크고 규모있게 대부분의 단체들이 하듯이 그렇게 할수도 있
을텐데 항상 구석에서 같은 모습으로 맞이하는 그 고집!
어쩌면 선생님의 그 모습때문에 선생님과의 끈을 질기고 치사한 제 자존심도
힘겹게 무시하며 다가갔었나봐요.
전 외국에서 ECT를 12차례 받으면서도 날 실험대상으로 삼고 죽여도 전혀 상관
없으니 100차례 이상 받게 해달라고 조르고 강짜를 놓을 정도로 스스로를 포기
했었습니다.
너무 힘들었으니까요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들을 보면 내가 저기에서 죽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느
낄정도로 스스로 서글펐으니까요~
이번 만남에서 처음으로 최면에서 어떤 가시적인 증상이 있었지요.
희망과 동시에 또 다른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만약 좋은 결과가 와서 이 어두운 존재가 나간다 해도 그 이후에 난 별로 변하
지 않은 비슷한 모습이면 정말 그때의 그 좌절과 공포심은 어떻게 해야하나?
원래 나란 놈 자체가 이 상태랑 별반 차이가 없다면~
앞서가는 고민인 걸 알면서도 너무 너무 두렵기까지 합니다.
그래도 이젠 선생님을 더 이상 의심하진 않을 겁니다
또 다시 만남의 과정에서 잠깐 잠깐 서운해지고 미워지고 원망스러워져도
선생님의 그 사랑자체를 의심하진 않으렵니다.
더 진전이 있든 없든 이젠 정말 선생님을 믿으렵니다
또 다시 마음이 흔들리고 변한다 해도 지금 현재의 이 마음을 온전히 느끼고
싶어요. 예전의 그 환자처럼 태어나서 진정한 웃음을 처음으로 지어봤다는 그
생명처럼~~~
다음 면담시간에 뵐께요.
|
|
의료상담모음
U.S
